'옥씨부인전' 출연 중견배우 최정우 별세

배우 최정우 씨가 5월 27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68세.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해, 무려 50년 동안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는 진중한 중년 이미지로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셨어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의형제, 비공식작전, 더 문 같은 굵직한 작품은 물론이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 신의 퀴즈, 뿌리 깊은 나무, 보좌관 시즌2, 옥씨부인전, 수상한 그녀 등에서도 감초이자 중심축 역할을 이끌어내는 베테랑 배우였습니다.

 

성우 출신답게 안정적인 발성과 단단한 연기력으로, 회장님부터 검사, 국정원 간부, 평범한 아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신스틸러'라는 별명도 얻었죠. 특히 신의 퀴즈 속 장규태 센터장 캐릭터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어요.

 

개인사도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지난 2023년 방송에서 세 번의 결혼과 그 안에서 겪은 굴곡진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이혼과 병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아내와의 에피소드까지…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그의 고백은 오랫동안 대중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최정우 씨는 생전 우울증과 공황장애, 구안와사 등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까지도 옥씨부인전, 수상한 그녀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죠. 마지막 작품은 지난 2월 왓챠에서 공개된 비밀 사이였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그분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많이 쓸쓸해지고 허전해집니다. 드라마 속에서 언제나 계실것 같았는데.. 너무 가슴이 텅 빈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대에서 브라운관까지, 단단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남기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수원 연화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