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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그는 미쳤다” “배은망덕”… 트럼프·머스크 ‘브로맨스’가 파국으로

by 까미 라이프 2025. 6. 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지난 6월 초 완전히 틀어지며 공개 설전으로 비화했습니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화기애애하던 두 사람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서로를 겨냥한 강한 비난을 쏟아내며 사실상 ‘정치 결별’을 선언한 셈인데요,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파급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백악관에서 고별 기자회견, 그리고 폭발한 감정

지난 5월 말, 머스크는 백악관 내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며 고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머스크를 “위대한 개혁가”라며 극찬했지만, 이내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트럼프가 6월 5일,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기자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그는 배은망덕하다”고 말한 것이 불씨가 됐죠.

 

트럼프는 특히 공화당이 추진하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의 내용 중 전기차 의무화 폐지 부분과 관련해 머스크가 갑자기 문제를 제기했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이 법안은 감세와 국방 예산 확대, 복지 예산 삭감을 골자로 하며 10년간 2조 4천억 달러의 국가 부채 증가가 예상되어 논란 중입니다.


머스크의 즉각 반박 “법안도 못 봤다, 거짓말이다”

트럼프의 기자회견 발언이 진행되던 중, 머스크는 자신의 SNS X(옛 트위터)를 통해 강력 반박했습니다.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다. 정말 배은망덕한 일”이라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그 법안은 한 번도 내게 보여진 적이 없으며, 의회 의원들도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로 졸속 처리됐다”며 트럼프의 ‘내부 사정 숙지’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습니다.

 

더 나아가 머스크는 해당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러운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전기차 및 태양광 인센티브 삭감, 군사 예산 과잉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SNS에서 이어진 불꽃 튀는 공방

머스크가 트럼프의 발언을 인용해 “나는 법안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히자, 트럼프는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머스크가 미쳤다”며 맞받아쳤습니다. 트럼프는 “내가 전기차 의무제를 없애자 머스크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강한 감정을 드러냈고, “머스크 관련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게 예산 절약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메시지까지 남겼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트럼프가 정부 계약 해지를 선언하면 스페이스X 우주선 운영을 즉시 종료하겠다”며 초강수를 뒀고, 트럼프의 경제 정책인 관세를 비판하며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는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대중과 정계는 이 싸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두 거물의 공개 설전을 지켜본 SNS 이용자들과 언론은 ‘팝콘 각’, ‘최악의 이혼 드라마’라며 흥미진진한 관전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명 매체 뉴욕타임스는 이 불화를 ‘전설적인 불화’로 규정하며 래퍼들의 비방전이나 십대 여학생들의 권력 싸움에 비유했습니다.

 

또, 일부는 이 싸움이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 벌어진 아이러니를 지적하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진보 진영에선 머스크가 민주당 시절에 가졌던 입장으로 돌아가 트럼프의 비밀을 폭로해주길 바라는 기대도 보이고 있죠.

 

한편, 백악관 참모들의 중재로 두 사람이 6일 저녁 통화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최악으로 치닫던 관계가 어느 정도 봉합될지 주목됩니다.


결별 선언에서 탄핵 지지까지…정치 균열 심화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해 “그가 엡스타인 파일에 연루돼 있다”며 폭로성 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트럼프 탄핵 지지까지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정치적 거리두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3억 달러 가까이 기부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급속히 붕괴되자, 공화당 내에서도 정치적 균열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머스크는 공화당의 감세 법안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정치 자금 지원 중단까지 경고하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와 머스크는 5월 말까지만 해도 우호적 관계였으나, 머스크의 백악관 사퇴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
  • 트럼프는 머스크가 공화당 감세 법안 문제를 제기하며 배은망덕하다 비난
  • 머스크는 법안 내용을 본 적도 없다며 트럼프 발언을 ‘거짓’으로 반박
  • 서로 SNS에서 공개적으로 강한 비난과 조롱을 주고받음
  •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도 14% 급락하는 등 시장에 영향
  • 백악관 참모들이 중재에 나서 두 사람은 6일 통화 예정
  • 머스크는 트럼프 탄핵 지지와 엡스타인 사건 의혹까지 꺼내며 사실상 정치적 결별 선언